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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개인적인 사정상 충남 청양 어느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시골에서 지낸 기억은 소중하고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있고.. 지금도 고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시골 할아버지댁이였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어떤 감정이라고 콕 집어 표현할 수 없는 아련한 감정이 항상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올해로 아흔둘이신 할아버지께서 지난 주말에 작고하셨다. 크게 편찮으시지는 않으셨지만 기력이 쇠하셔서 요양병원에 몇주간 계시다가 편안히 눈을 감으셨다고 한다.


할아버지께서 많이 안좋으시다고.. 아버지댁에 계신 할머니와 함께 있으라는 명을 받고 할머니와 함께 있느라 할아버지의 임종을 보지 못했다.


편안하게 가셨기에 3일동안 가족들도 그렇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장례가 치뤄졌다..


3일째 되는 장지가는날 시골 할아버지댁에 가까워지던 순간 뭔지 모를 뭉클함에 나도 모르게 왈콱 눈물이 쏟아졌다.


고모들과 삼촌들 모두 나와 같은 심정이였을까...모두들 흐느끼고 계셨다..


영문모르는 사촌동생들은 이 감정을 느끼지 못했으리라..


할아버지 좋은 곳으로 가셔서..편안히 쉬세요..


그간 제사나 장례때는 관심없던 장례 절차나 제사가 할아버지 장례를 치루니 이제 알아둬야 할것같다..


요즘 보통 3일장을 치루는데...3일이란 2박 3일을 뜻하는것이며, 장지란 고인을 산소에 모시는 장소를 장지라고 한다.


발인이란 산소에 모시는 일을 발인이라고 한다.


삼우제는 고인이 되신지 4박 5일째 되는날 성묘를 하는것을 말하며, 묘가 상하지 않았는지 살피고 성묘를 하는것이다.


관심이 없던.. 전에는 삼오제라고 해서 5일째 되는날을 뜻하는줄 알았는데 삼우제(三虞祭)가 정확한 말이다.


다음 해부터 할아버지 제사를 모시게 되는데 제사는 돌아가신 전날에 치루는것이다. 이것도 몰랐었는데 알아둬야 할것 같다.


장례때나 발인때는 경황이 없어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삼우제때는 가족들도 이제 할아버지를 편안히 보내드리고 안정이 되셨는지 슬픔을 내색하지 않은 좋은 분위기에서 만남을 가졌다.


삼우제때 나는 조금 늦어서 홀로 성묘를 다녀왔기에 사진도 몇 장 찍을 수가 있었다.










아직 기일이 표기되지 않은 비석을 보며..추억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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